WSJ 인터뷰…"韓 정부 요청에 사드부지 제공..거절 못 했다" "출국금지 조치로 갈등 못 풀어…中관계 해결할 새 대통령 기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다면, 정부에 반대할 사치를 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부지로 제공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한국 정부가 요청하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이 반대하기가 어려웠다는 뜻이다. 이어 신 회장은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는 중국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중국 비중은 전체 그룹 매출의 약 10%라고 설명했다.롯데는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후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로부터 보복을 당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99개의 롯데마트 매장 중에서 90개에 달하는 점포가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못 하고 있다. 중국 사업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은 중국시장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중국을 방문해 갈등을 풀려 했지만 박근혜와 관련된 수사에 연루되 출국 금지를 당해 불가능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현재로서는 갈등 해결에 다시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5월9일 대선에서 뽑힐 새로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 주고, 롯데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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