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회견서 해단 발표…'캠핑촌 종료하지만 남은 과제 위해 싸울 것'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광화문광장에 캠핑촌을 꾸리고 약 140일간 노숙농성을 벌여온 문화예술인과 노동자들이 캠핑촌을 철거한다. '박근혜 퇴진 광화문캠핑촌'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으로 캠핑촌의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해단한다"고 발표했다. 광화문캠핑촌 예술인들은 언론과 국회가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후인 지난해 11월4일 첫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노숙 142일째인 오는 25일 촛불집회와 함께 해단 문화제를 열고 텐트촌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캠핑촌 예술인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광화문캠핑촌은 촛불로 친 텐트였고 촛불로 만든 마을이었다"면서 "우리는 외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그리고, 쓰고, 사진을 찍고, 신문을 만들고, 토론했다"고 되짚었다.이어 "우리가 외쳤던 일들 일부는 현실이 됐다"면서 "블랙리스트 주범인 조윤선·김기춘과 노동자를 탄압한 이재용이 구속됐고 이 모든 사태의 총책임자 박근혜 시대가 끝났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캠핑촌은 종료하지만 박근혜 구속과 적폐 청산이라는 남은 과제를 위해 각자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수많은 지지와 응원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고개를 숙인다"며 해단을 선언했다.현재 철거작업 중인 광화문캠핑촌은 최종 해단 이후 차기 정부에 블랙리스트진상규명위원회(가칭) 구성을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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