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8월 대선…現 대통령 딸인 소난골 대표 교체 가능성 "협상 파트너 바뀌면 인도에 변수 될 것…8월까지 협상 마치는 게 안전" 인도 성공시 8000억원 대금 유입…경영진·채권단도 소난골 협상에 안간힘
대우조선해양이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계약해 건조한 드릴십이 지난해 시운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의 대표 교체 가능성이 불거지며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 지을 새 변수가 됐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소난골과 계약한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2기 인도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소난골이 인도해가면 8000억원에 달하는 건조대금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사벨 도스 소난골 대표가 오는 8월 앙골라 대선 전 사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협상 파트너의 변경이 대우조선해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이사벨 도스는 현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의 딸로, 그녀는 지난해 6월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아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경영진을 만나 인도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38년간 독재 집권을 해 온 산토스 대통령이 오는 8월 대선에 불출마하기로 해 그 때를 전후로 이사벨 도스도 소난골 대표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소난골 대표가 바뀌어 협상 파트너가 달라지면, 난항을 겪는 드릴십 인도에 큰 변수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며 "8월 안에 인도하는 게 대우조선으로선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난골은 오일 메니저 5곳과 용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난골측은 지난주 홈페이지를 통해 "드릴십 인도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사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엑손모빌와 셰브론, BP, ENI, 토탈과 드릴십 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용선 협상만 끝나면 인도 과정의 큰 고비를 넘기는 셈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타면서 시추선 가동 환경이 회복되지 않아 인도 시점을 못박을 순 없지만, 최소한 인도 불발 확률은 사라진다. 대우조선해양 회생에 관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도 줄 수 있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9400억원에 이른다. 소난골에 드릴십 2기를 인도하면 8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이 유입된다. 경영진은 물론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소난골에 목을 매는 이유다. 소난골과 협상 중인 대우조선해양측도 8월 전 협상 타결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앙골라 대통령이 자신의 뒤를 이를 대선후보로 '자기 사람'인 앙골라 국방장관을 지명했다"며 "소난골 대표가 바뀐다 하더라도 협상에 지장이 없길 바라지만 최대한 빨리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건조가 완료된 드릴십 2기는 지난 2013년 소난골과 계약해 원래 지난해 6,7월에 걸쳐 인도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난골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지금까지 옥포조선소에 발이 묶여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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