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몽니]'중국 의존도 낮춘다'…밖으로 눈 돌리는 K-뷰티

업계, '제2의 중국' 찾기 분주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화장품업계가 수출국 다변화 정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높은 중국 의존도가 리스크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9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에서 중화권 지역에 위치한 해외법인 수는 전체에서 30%가량으로 많은 편이다. 대부분 아모레퍼시픽 주식회사 혹은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운영본부가 지배하고 있다.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0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 매출 1조1963억원에서 67%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높은 중국 의존도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대내외 실적 하락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에는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에 신규 법인을 세우며 수출국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시장 성장성이 높은 중국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지만 '사드 보복'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당국은 LG생활건강의 중국 항저우 공장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려 공장을 중단해야하는 최악의 상황도 예측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빠져나가 한산해 보이는 명동 거리를 지나고 있는 행인들.

현재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 관련한 종속기업을 6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락금생활건강화장품연구소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시장에서 보폭을 보다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잇츠스킨은 최근 중남미 지역에 진출했다.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에콰도르 수도 키토 지역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CCI에 2호점을 개점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지역에 위치한 액시스메디컬센터 내 오픈한 1호점에 이은 성과다. 특히 오프한 매장은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잇츠스킨 제품을 이용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체험 서비스부터 카운셀링 존을 마련했다. 제품의 경우, 중남미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콜라겐, 히아루론산, 그린티라인 등 기초 스킨케어라인 80여종과 베이비페이스 메이크업 라인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이는 제품을 충분히 체험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중남미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잇츠스킨은 올해 하반기에는 중동지역까지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해외 수출국을 다변화해 신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올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까지 보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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