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동료 모두와 즐기는 화이트데이' 유통업체들 마케팅 전쟁(종합)

접근성과 중·저가품 판매 메리트 갖춘 편의점, 소비트렌드 변화 최대 수혜

편의점 미니스톱의 화이트데이 상품 이미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통업체들이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를 맞아 특히 편의점들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접근성과 중·저가 제품 판매에서 강점을 갖춘 편의점은 최근 밸런타인·화이트데이를 대표하는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연인끼리만 고가품을 주고받는 데서 요즘은 친구, 직장 동료에게 부담 없이 선물하는 식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캐릭터 인형 뽑기 모양 초콜릿 등 상품 92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요즘 밸런타인·화이트데이는 연인뿐 아니라 친구, 동료들끼리도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며 "캔디 외에 초콜릿, 젤리 등 선물의 형태 또한 다양해짐에 따라 1만원 미만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화이트데이 카테고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인기 캐릭터 인형과 초콜릿, 젤리 등 상품을 인형 뽑기 기계 모양의 박스로 포장한 차별화 상품이 눈길을 끈다. 젊은층 사이에서 캐릭터 인형 뽑기가 유행하는 것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피카츄와 도라에몽 등 인기 캐릭터 가방걸이 인형 1개와 봉봉밀크초콜릿, 웰치스믹스미니젤리, 가나마일드1000 등 상품을 인형 뽑기 기계 모양의 박스 안에 포장해 마치 인형을 뽑는 것 같은 재미를 줬다. 미니스톱은 아울러 인기 젤리, 초콜릿 제품에 대한 1+1, 2+1 행사를 기획했다. 하리보스타믹스와 킷캣미니그린티500 외 21종 상품에 대해 1+1 행사를, 하리보골드베렌과 킨더초콜릿 외 80종 상품에 대해 2+1행사를 진행한다. GS25는 화이트데이 날까지 40여종의 젤리와 캔디 상품을 내놓고 1+1, 2+1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무민 캐릭터가 그려진 유어스무민쇼핑백 세트와 유어스무민파우치 행사를 기획했다. 유어스무민쇼핑백 세트는 다양한 젤리와 초콜릿, 사탕 등과 무민 자석 2개가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됐다. 지난달 밸런타인데이에 선보였던 유어스무민파우치도 젤리나 초콜릿 등을 먹은 뒤 파우치로 활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젤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화이트데이(당일 포함 직전 3일) 기간 종전 대표 선물인 막대 사탕 매출은 8%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젤리 매출은 전년 대비 120.2% 급증했다. '신상' 젤리들이 다양한 모양과 맛, 쫄깃한 식감으로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킨 영향이라고 세븐일레븐은 분석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메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은 자체브랜드(PB) 요구르트젤리와 다양한 젤리 패키지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젤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PB요구르트젤리와 PB딸기요구르트젤리가 각각 5개씩 들어있는 PB요구르트젤리 패키지 2종을 판매한다.달걀 프라이와 당근, 생선, 파스타 등 실제 음식과 비슷한 모양의 다양한 젤리로 도시락을 구성한 위니비니 도시락 젤리세트와 하리보 젤리와 곰인형을 함께 패키지한 하리보 인형세트 2종도 준비했다.한편 신세계백화점에서 통상 밸런타인데이의 70% 수준에 머물던 화이트데이의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11억2000만원을 기록, 밸런타인데이(11억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최근 3개년 두 '데이'의 매출은 차츰 격차를 줄이는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객단가 역시 차이가 컸다. 지난해 화이트데이 행사 기간(3월12~14일) 구매 객단가는 평균 6만원으로 밸런타인데이(2월12~14일) 4만원을 큰 폭으로 넘겼다. 신세계백화점은 대목 중 대목으로 부상한 화이트데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9일부터 14일까지 전점에서 세계 각국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가 참여하는 화이트데이 초콜릿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상급 카카오 콩만 사용하는 라메종뒤쇼콜라와 카카오와 홋카이도산 생크림, 위스키가 어우러진 일본 생초콜릿 로이즈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한다. 특히 화이트데이를 만든 일본 마시멜로 전문 브랜드 이시무라를 신세계백화점 단독으로 국내에 선보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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