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탄핵과 관련된 찬반 입장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탄핵 찬성 집회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의 대선 경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4일 "헌재 판결에서 대통령 탄핵이 99.9% 인용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찬성 여론에 기름을 부은 반면, 새누리당을 승계한 자유한국당의 예비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헌재 재판관들이 양심이 있다면 탄핵을 각하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은 헌재가 오는 10일쯤 탄핵심판을 선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경기 포천시 반월아트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포천시·가평군 당원협의회 교육행사에 참석해 "기각되더라도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깨끗하고 바른 정치, 서민을 제대로 지키는 보수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는 유 의원 외에 바른정당의 정병국 대표, 김영우 국방위원장, 김학용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모든 정치권과 국민이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과를 부정하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며 "(탄핵과 관련된) 여론이 갈린 것은 모두 정치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탄핵 반대 집회
반면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아무리 털어도 박 대통령이 돈을 먹은 증거가 없다"면서 "헌재 재판관들이 양심이 있다면 대통령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와 박 대통령을 기소하려는 특별검사가 오히려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는 6일 예정된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특검이 지난달 28일 마무리됐음에도 결과 발표를 6일로 미룬 것은 대통령 탄핵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그는 판사들과 검찰을 바로잡는 '법조 대개혁 국민운동'을 벌일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이날 서울 도심에선 탄핵 찬반단체가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고 막판 여론몰이에 나섰다.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측은 19번째 모임을 열고, 청와대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등으로 나누어 행진했다. 반면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자유한국당 조원진, 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입구, 명동, 한국은행 로터리 등을 거쳐 다시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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