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하영 기자] "SM6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새 판을 짜고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겠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1년 전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3월 선보인 SM6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판매 실적으로 화답하면서 갖가지 진기록을 낳았다. ◆5만7478=SM6는 지난해 3월2일 출시 후 연말까지 5만7478대가 판매됐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 2위 성적이다. 당초 시장에선 5만대 벽을 넘기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을 터트렸다. 중형 세단의 오랜 강자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판매량(8만2203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쏘나타의 경우 택시나 렌터카 등 영업용으로 판매하는 LPG모델과 법인용 차량의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일반 판매가 적은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쏘나타 LPG모델은 3만7446대가 판매됐다. 이를 제외한 쏘나타의 판매실적은 4만4757대다. 법인용까지 제외한 순수 자가용 등록대수는 3만5023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SM6의 순수 자가용 등록대수는 5만431대로 쏘나타를 저만치 앞선다. 박 사장은 "지난해 제일 뿌듯한 것은 SM6가 자가용 등록대수 1위에 오른 것"이라며 "SM6는 르노삼성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25만7345=SM6가 선전하면서 실적도 살아났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에서 11만1101대, 수출로 14만6244대를 판매해 총 25만734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0년 역대 최다 연간판매 기록인 27만1479대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덕분에 2016년 연간 내수 판매목표였던 10만대를 11% 이상 초과했다. 2015년과 비교해도 38.8%나 늘었다. 수출 판매량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의 14만9065대에 근접한 총 14만6244대를 기록해 역대 2위 성적을 거뒀다. ◆No. 1=SM6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눈높이를 충족한 고급화에 있다. 르노삼성은 동급 차량에 없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안마의자, 국산차 최초의 8.7인치 세로형 모니터,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 등을 탑재했다. 고급화 전략은 주효했다. 국토교통부의 '2016 올해의 안전한 차' 평가에서 최고의 차로 뽑혔다. 4개 안전성 평가에서 모두 최상위권 성적을 획득했으며, 안전도 종합등급 점수 92.1점으로 14종 평가 차량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특히 주행전복ㆍ제동 안전성을 평가하는 주행 안전성 분야에서도 가장 높은 9.5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27만= 2017년형 SM6가 지난해 선전을 이어갈 것인가도 관건이다. 르노삼성측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과 경쟁하는 만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12만대, 수출 14만대를 포함해 역대 최대인 27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SM6를 통해 의미있는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기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파죽지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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