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현대자산운용 매각 등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3000여명에 달하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KB투자증권ㆍ현대증권)의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윤 회장이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사업 재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에 대한 매각을 결정하고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삼정KPMG는 다음주까지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보낼 예정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수탁액이 7조원에 달하지만 매각 가격은 300억~5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비 입찰과 본입찰은 이르면 이달 말께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DGB금융지주 등 은행권과 HMC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윤 회장이 현대자산운용을 인수 10개월여 만에 매물로 내놓은 것에 대해 은행-증권-보험을 하나로 묶는 '원팀' 전략을 추진하는데 현대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나 규모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자산운용사인 KB자산운용만으로 충분히 원팀 전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KB자산운용은 자산 규모만 50조원을 웃도는 업계 3위 대형 종합 자산운용사다. 반면, 현대자산운용은 중소형주 펀드나 해외 부동산펀드, 대체 투자 분야에서 특화된 중소형 운용사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0.13%에 불과하다"며"매각을 한다고 자산운용 사업과 원팀 전략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자산운용을 파는 대신 KB자산운용에서 일부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번 현대자산운용 매각 추진을 계기로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외부 회계법인과 컨설팅 회사를 통해 계열사ㆍ사업 구조에 대한 진단을 받은 후 사업 전망이 어둡거나 사업 영역이 겹치는 곳에 과감하게 메스를 댄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저축은행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KB증권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윤 회장은 100%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KB손해보험과 달리 KB생명보험의 영업이익 규모가 작고, 존재 가치도 약한 만큼 생명보험 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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