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매각으로 방향 바꿔…경영권 프리미엄 얹으면 최대 2조6000억엔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지분을 전량 매각해 최대 26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착수한다. 28일 산케이신문과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지분을 100%까지 확대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 금액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시바는 3월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도시바메모리 분사를 확정한 뒤 5월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바메모리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약 15조840억원)~2조엔(약 20조1251억원)대 규모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곳이 나타나면 20~30%로 예상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매각규모는 최대 2조6000억엔(약 26조1453억원)까지 치솟는다.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지분 매각규모를 19.9%로 한정해 향후에도 경영권을 행사하려 했다. 하지만 입찰 참여 기업이 예상보다 적었고 이 정도론 채무 개선이 어렵다는 주거래은행의 압박이 들어오자 결국 100% 매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에서 발생한 손실 7125억엔을 반영해 2016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말이 되면 1500억엔의 채무초과 상태에 빠진다. 회사는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완료한단 구상이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도시바가 요구하는 자금력과 매각 기한, 고용유지 등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아서다. 인수할 기업이 받게 될 각국의 독점금지 관련 심사도 부담이다. 산케이신문은 1차 매각 시도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 동종업체는 지분 전량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 해외 투자펀드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 재계가 핵심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며 도시바메모리 지분 매각에 반대하고 있고 여론 역시 이에 부정적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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