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제프 이멜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가 작심한듯 트럼프 정권의 보호 무역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멜트 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편지에서 "혁신, 생산성, 세계화, 경제 확장 등의 가치가 강한 도전에 직면한 한편 보호주의가 부상하는 데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트럼프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총 32쪽인 연례편지는 지난 24일 주주들에게 보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지는 않았지만 새로 들어선 행정부의 중요한 정책을 여러 번 언급했다. 이멜트 CEO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미국을 다른 나라로부터 소외시키고, 무역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화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계를 단지 금융센터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보는 '글로벌 엘리트'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멜트 CEO는 GE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에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GE는 제트엔진, 파워터빈 등을 국제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외국과 투자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상당히 성장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밝혔다.그는 앞으로도 GE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 무역기조에 상관없이 세계화 기류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GE가 외국으로 공장을 확대한 것이 "저임금을 찾아간 결과만은 아니다"면서 세계화가 보호주의 무역 시대에 GE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멜트 CEO는 "GE는 지금도,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우리는 단순한 아웃소싱과 세계화의 차이를 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야 미국 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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