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마지막 증인 '안종범의 입'

최순실과 안종범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문제원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마지막 증인으로 나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섰다.헌재의 탄핵심판 16차 변론에는 안 전 수석만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27분께 호송차에서 내려 심판정에 들어섰다. 오후 증인으로 채택된 '비선실세' 최순실씨는 전날 불출석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헌재는 지난해 12월9일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받아 12월22일 첫 준비절차기일을 열었다. 지난달 5일 2차 변론 때부터 증인 신문을 시작해 오늘까지 50여 일간 27명의 증인을 신문했다. 총 38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11명은 나오지 않았다. 주신문에 나선 대통령 대리인단은 안 전 수석에게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와 목적,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하며 관련 내용을 물었다. 안 전 수석은 시종일관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증언을 이어갔다. 안 전 수석은 "미르재단은 애초 3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하려 했으나 기업들의 호응이 좋아 500억원 가량 기금이 모였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달 16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5시간에 걸친 신문 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대기업을 상대로 거액을 모금하도록 지시하고, 개별 기업의 '숙원 과제' 해결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7월25일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위한 '말씀 자료'에 삼성 경영권 승계문제의 임기 내 해결 언급이 있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안 전 수석에 대한 신문이 종료되면 헌재는 대통령 측을 상대로 박 대통령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최종변론에 나올 것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대통령 출석 여부에 따라 최종변론기일은 한 차례 연기될 가능성도 있지만 3월 둘째주 최종선고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증인신청과 증거채택과 관련한 공방도 예상된다. 최종변론기일 연기를 요구해 온 대통령 측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대리인단 전원사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우려한 듯 이날 변론 시작과 함께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심판정 안팎에서 사법권 독립과 재판 신뢰 훼손하려는 여러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매우 우려를 표한다"며 "이 심판정에 계신 모든 분들은 재판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절대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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