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도 피한 한국콜마·코스맥스株

ODM·OEM 화장품, 현지업체 통해 납품해 안정적 수익[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화장품주(株)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로 고전하고 있지만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화장품업체의 경우 실적과 주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메이저 화장품업체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각각 10.2%, 0.8% 하락했다. 한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이 일부 화장품 업체에 관세율 변경, 화장품 관련 위생기준 강화, 홍보 제한 등 보복조치를 내리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반면 같은 기간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의 주가는 각각 14.5%, 16.7%, 19.4% 상승했다. 특히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같은 지수와 업종(코스피200ㆍ필수소비재)으로 묶일 정도로 유사성이 강하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이들 기업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은 이유는 수익 창출 방식이 ODMㆍOEM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EM은 주문자의 설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ODM이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기업이 자체 개발한 콘셉트나 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해 주문이 확정되면 제품을 생산ㆍ공급하는 형태다. 두 방식 모두 유통망이 이미 확보된 현지 로컬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납품하므로 수익원이 안정적이다. 더욱이 높은 비용을 수반하는 '한류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최근처럼 정치적 이슈에 따른 브랜드가치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사드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7.5%, 46.4% 늘었다.올해는 외형 성장에 수익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18일 상해에 1만1500평 규모의 색조 화장품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 한국콜마도 이미 지난해 하반기 중국 자회사를 통해 미국 화장품 ODM 업체를 인수, 생산력을 증대했다.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ODM 업체는 중국 현지업체를 직접 통하기 때문에 사드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브랜드 업종보다 빠르게 제3시장(선진시장)을 침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금처럼 OEMㆍODM 화장품 회사들이 꾸준하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 박스권이 예상되는 브랜드 회사와 다른 주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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