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폴 조사 결과…현대차 48위보다 뒤져삼성, 2012년 13위, 2013년11위, 2014년 7위, 2015년 3위까지 올라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의 기업 이미지가 지난 1년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있었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최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48위인 현대자동차에도 뒤진 순위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위는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가 차지했다. 3∼10위는 퍼블릭스 슈퍼마켓, 존슨&존슨, 애플, UPS, 월트디즈니, 구글, 테슬라, 3M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소폭의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작년에는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7위를 기록해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점수를 비교해도 작년에는 80.44점으로 80점 이상에 부여되는 '탁월(Excellent)'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5.17점으로 '매우 좋음(Very Good)'에 턱걸이했다.이 같은 성적표는 갤럭시노트7 발화ㆍ단종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국 공항에서 갤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제품ㆍ서비스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회계 조작(82%), 보안ㆍ정보 침해(74%), 작업환경ㆍ문화(67%), 직장 내 차별(65%),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65%) 등도 거론했다. 지난해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선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23%),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폭스바겐(9%)과 함께 삼성전자(5%)가 포함됐다. 작년 웰스파고의 평판순위는 99위, 폭스바겐은 91위다.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29일∼12월 16일 미국 소비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예비조사는 9월 13∼15일, 10월 4∼6일에 이뤄졌다.평가 요소는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호감도, 제품과 서비스, 근무환경, 재무성과 등 6개 항목이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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