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개발한 독자서체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독자 서체를 개발, 5월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그런가하면 경기도교육청은 영연방 식민지 관리지구식 표기법인 'Provincial' 단어를 삭제하고 대신 고유명사로 'Gyeonggido'를 사용하기로 했다. 기관의 정체성을 찾고,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게 두 기관의 설명이다. 16일 경기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는 1억5000여만 원을 들여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을 담은 독자적인 글씨체를 최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경기도 전용서체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시대와 정신을 잇는 역할을 해 온 경기도의 '이음의 미학'을 담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나아가 역사ㆍ정신ㆍ문화ㆍ전통ㆍ자연ㆍ기술ㆍ사람 등 경기도의 특성을 비롯해 현재 도와 31개 시ㆍ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체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고문서 속 경기도 실학자, 문화재 등 전통 속의 한글체 등을 참고해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가 최근 개발한 독자서체
도는 앞서 경기도 지명 사용 1천년을 기념하고 브랜드 관리와 정체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억5000여만 원을 들여 서체 개발을 추진해왔다. 도는 15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도민들을 대상으로 전용 서체의 의미와 형태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도는 오는 4월 말 제목용, 본문용 등 2종의 서체 개발을 최종 마무리한 뒤 경기도, 도의회, 31개 시ㆍ군, 산하기관을 비롯한 도내 공공기관, 학교 등에 배포한다. 또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만 이 글씨체는 호환성 문제 등으로 당분간 다른 지역 기관과 주고받는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율 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민의 일체감,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상징물로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며 "경기도가 정년 천 년을 맞는 2018년에 도민이 경기도 전용 서체를 통해 도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도 공식 영문표기를 '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으로 바꾼다. 경기교육청은 그동안 'Gyeonggi Provincial Office of Education'을 공식 영문표기로 사용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표기에 사용된 'Provincial'이 역사적으로 영연방 식민지 관구(管區)를 가리키는 말로 지방자치시대를 맞은 오늘날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Gyeonggido를 고유명사로 부각, 지역의 자치성과 특수성을 살려 경기교육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영문표기를 바꾸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와 청사 내 표지판을 정비하고 내달 1일부터 바뀐 영문표기를 사용한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Gyeonggi Provincial Council'과 'Gyeonggi Provincial Assembly' 두 가지 영문표기를 사용해오다 2015년 8월 'Gyeonggido Assembly'로 공식 영문표기를 바꿨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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