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 직후 곧바로 군 입대 '국내에서 경험쌓아 PGA투어 도전'
김남훈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뒤늦게 데뷔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지금부터 시작입니다."'예비역 루키' 김남훈(23)의 각오다.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공동 29위로 통과해 올해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선수다. "군 복무를 통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김남훈은 "(이)수민이와 (이)창우, (김)태우 등이 부러워한다"며 "친구들보다 늦게 데뷔하는 프로 첫 시즌이라 더욱 가슴이 설렌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김남훈이 바로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대주다. 송암배와 전국체전 등 아마추어대회에서 수없이 많은 우승컵을 수집했고, 성균관대 재학시절인 2013년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는 6번홀부터 13번홀까지 8개 홀 연속버디를 잡아내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2014년 매경오픈 공동 5위와 SK텔레콤오픈 공동 9위 등 이미 가능성을 과시했다. 서울 신묵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축구를 병행해 강한 하체에서 나오는 호쾌한 드라이브 샷이 일품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 차례 성장통을 겪었다는 게 오히려 고무적이다. 치열한 태극마크 경쟁을 펼친 끝에 당시 공태현, 김영웅, 염은호 등으로 구성된 남자 골프팀의 에이스로 출격했지만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앞세워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 틀어졌고, 클럽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꿈을 이루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이후 2개월 만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결과적으로 골프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탈출구가 됐다. 상무 소속으로 KPGA투어와 챌린지(2부)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마음을 추스렸고, 샷 감각까지 유지했다.군복을 벗고 2개월 만에 출전한 KLPGA투어 QT에서 곧바로 투어 시드를 따내 '이름값'을 했다. 유러피언(EPGA)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자 이수민, 2016년 KPGA투어 최저타수상 이창우, 신인상 김태우 등 친구들은 한 걸음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남훈은 "마음이 급하지만 올해는 일단 국내 무대에 전념할 것"이라며 "천천히 기량을 쌓아 언젠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곁들였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스포츠레저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