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서울 광화문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사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경제 성장의 정부 기여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쳤던 200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근혜정부 내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확대 재정 정책을 펼쳤던 결과로 풀이된다.최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에 버금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재정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이슈도 예정된 만큼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4일 통계청의 연도별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지출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 2.7% 가운데 정부 지출 비중은 0.8%포인트를 기록했다. 2009년 2.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GDP에 대한 지출은 GDP를 민간과 정부의 지출 측면에서 파악한 것으로 각 경제주체들이 지출하는 총계로 경제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파악할 때 사용된다.최근 정부의 지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연평균 1.7%포인트를 기록해왔던 GDP 정부지출 비중은 2000년대 들어 2003년 1.0%포인트, 2009년 2.1%포인트 등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1%를 밑돌았다. 이 같은 추세는 2010년 이후에도 지속되며 2010년 -0.4%포인트, 2011년 0%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는 0.4%포인트, 2013년 0.6%포인트, 2014년 0.3%포인트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2015년 정부 지출은 0.7%포인트로 늘더니 지난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반대로 정부 지출과 함께 GDP를 구성하는 민간 부문 지출은 둔화되고 있다. 2010년 6.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011년 3.7%포인트로 내렸으며 2012년과 2015년 각각 1.8%포인트까지 떨어졌었다. 지난해에는 2.0%포인트로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