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정읍 구제역 확진…김제서는 AI 신고

충북, 전북 구제역 확진…방역당국 긴장과거 구제역과 바이러스 유전형 달라…해외 유입 가능성김제에서 13일만에 조류독감(AI) 의심축 신고도

구제역 방역. 사진제공=광주시 북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충청북도 보은에 이어 전라북도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신고된 전북 정읍 소농장(사육규모 48마리) 의심축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정부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육하던 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사람 등 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급방역 조치 중이다. 또 농장 인근 500m 이내 7농가(소 386마리)에 대해서도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방역 강화조치를 취했다.이번 구제역은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존에 국내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와 다른 유전형인 것으로 나타났다.보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과 2015년, 2016년에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는 다른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VP1(639 염기) 부위'를 분석한 결과 'O ME-SA Ind 2001유전형(genotype)'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과거 3년간 국내에서 발생하였던 'O SEA Mya-98 유전형'과는 다른 계통이다.또 2015년 방글라데시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상동성(99.37%)을 나타낸 반면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상동성은 81.3~81.5%였다.특히 'O ME-SA Ind 2001유전형'은 동아시아인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발생했으며, 작년 11월에는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논산서 구제역 발생. 사진 = 연합뉴스

다만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구제역 백신과 매칭돼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서 발간한 2016년 4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O ME-SA Ind 2001 유전형'은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O 3039', 'O1 Manisa' 백신 등과 매칭되는 것으로 제시됐다.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전국 확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다만 구제역이 확인된 두 농장이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과 젖소와 소 사육 등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상호 전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문제는 정읍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라 보은과 같은 유전자형으로 나올 경우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가능성도 남아있어 당국은 검사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국은 7일 자정까지 전국 22만개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에 대해 이동금지조치를 내렸다. 구제역 발생에 의한 전국적인 이동정지 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이날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AI 의심축 신고는 지난달 24일 이후 13일 만이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중인 닭 11만마리 모두 살처분돼 AI 살처분 규모는 3292만마리로 늘어났다. 검사 결과는 9일께 나올 예정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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