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5년 만에 애플에 내줬다. 삼성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주춤한 사이 애플이 아이폰7의 활약에 힘입어 시장을 장악했다.1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7750만대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수량이다. SA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7％에 그쳐, 최근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에비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7830만대를 판매해 17.8%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SA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점유율보다 0.1% 높은 수치다.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밀린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 20.1％, 애플 12.1％의 점유율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던 것에 비한다면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셈이다.팀쿡 애플 ceo
SA는 삼성전자가 북미, 중남미에서 선전한 반면 동유럽, 아프리카ㆍ중동, 서유럽, 아시아ㆍ태평양에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 화웨이ㆍ오포ㆍ비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두 가지 요인이 삼성전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다만 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지난해 4분기에만 1140만대 등 분기마다 10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지적, 수익성 부문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SA는 삼성전자가 실적을 반등시키려면 중저가폰뿐 아니라 프리미엄폰에서도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