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도 좌우할 5대 변수…①반, 완주? ②안, 철수?③김종인, 탈당?④이재명, 역전?⑤황교안,출마?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정치권의 시계는 ‘4말5초(4월말~5월초)’ 벚꽃 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돌아가고 있지만 대선 정국은 안개 속이다. 대선 판도를 좌우할 주요 대선 주자들의 거취가 여전히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대선 판도를 좌우할 5가지 변수를 정리했다. ① 반기문, 완주하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야권에서는 기회있을 때 마다 반기문 전 UN(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설을 제기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도 “반 전 총장의 출마 여부는 반반”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반 전 총장의 완주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지율이 기대보다 낮게 나오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3일과 24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2.8%를 기록해 15.4%에 그친 반 전 총장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반 전 총장의 '대체재'를 찾으려는 여권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을 대선의 상수가 아니라 변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대선 완주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라면서 “설 이후 여론 조사 결과가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듣겠습니다.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교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도하차설을 일축하고 완주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②안철수, 철수하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본인 역시 이번 대선의 상수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안 전 대표 본인은 “철수는 없다”고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선수’들은 철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는 국민의당 대선 주자가 안 전 대표 외에 사실상 없는 상황이지만,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이들이 국민의당 경선에 나선다면 안 전 대표가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게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해서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끝이 아니다.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에 제기될 수 있는 ‘연대론’, ‘후보단일화론’ 등의 장애물을 통과해야 한다. 연대론은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이고, 후보단일화론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호남 중진들이 중심이 된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이 노무현 후보를 흔들었듯이, 이번에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③ 김종인, 탈당하나

김종인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선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게 이른바 ‘제3지대의 빅 텐트’이고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김종인 의원이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서 제3지대론 자체가 소멸되거나 ‘스몰텐트’에 그칠 수도 있고,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에 맞설 수 있는 빅 텐트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의 탈당 여부는 정치권에서도 가장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해 날리는 ‘독설’로 봐서는 더 이상 둘이 함께 가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의원이 당에 남는다면 문 전 대표 대신 민주당 내 다른 대선 주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김 의원은 이 시장에 대해 “민의를 재빠르게 읽는 능력이 있고, 더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더 이상 킹메이커가 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스스로 대선판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에 뛰어든다면 민주당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당내 역학 구도로 봤을 때 문 전 대표나 이 시장 등을 제치고 후보가 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개헌을 주장하는 김 의원이 의원 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의원직은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제3지대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가 대선 후보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은 당내에 있기에도, 그렇다고 당을 박차고 나오기에도 걸림돌이 있다”면서 “그의 거취를 점치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④ 이재명, 역전하나

이재명 성남시장

‘대세론’을 구가하는 문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당내 지지율 2위와 3위를 달리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현재 두 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비노(非盧) 후보인 이 시장이 그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민주당 비문(非文) 의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감동 없는 경선’이다. 이들은 “문 전 대표의 무난한 경선 승리가 무난한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은 당내 경선이 최소한 결선 투표까지는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주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갈 경우에는 이변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⑤ 황교안, 출마하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통령 권한 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황 권한대행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출마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국정을 관리해야 한다. 그가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을 딛고 출마하기 위해서는 그의 출마를 정당화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명분은 ‘국민들이 원한다’는 것이고 그걸 보여주는 게 지지율이다. 그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간다면 여권에서 등을 떠밀 것이고, 황 권한대행도 출마에 부담을 덜 느낄 것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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