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마스터스 최종일 연장 첫번째홀서 '우승버디',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
왕정훈이 카타르마스터스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하(카타르)=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설 축하 승전보."왕정훈(22)이 카타르에서 유러피언(EPGA)투어 2017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29일 밤(한국시간) 도하의 도하골프장(파72ㆍ7400야드)에서 끝난 커머셜뱅크 카타르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일 1언더파를 작성해 야코 반 질(남아공), 요아킴 라거그렌(스웨덴)과 동타(16언더파 272타)를 만든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은 41만7000달러(4억8700만원)다.왕정훈이 바로 지난해 '유럽의 신인왕'에 등극한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다. 필리핀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2011년 필리핀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어려서부터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2년 중국프로골프(CPGA)투어와 2014년 아시안(APGA)투어를 거쳐 지난해 5월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EPGA투어 2연승'을 쓸어 담아 파란을 일으켰다. 벌써 세계랭킹 60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수확해 당당하게 월드스타의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강풍 속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에 그쳐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여정이 이어졌다. 1, 2번홀의 연속버디 이후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3번홀(파4)부터 무려 11개 홀 연속 파 행진을 거듭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왕정훈이 카타르마스터스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도하(카타르)=Getty images/멀티비츠
5, 8, 11, 12번홀 등 특히 그린을 놓치고서도 파를 지키는 눈부신 쇼트게임이 돋보였다. 12번홀(파4)이 백미다.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지만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4번홀(파4)에서는 러프에서의 세번째 샷마저 그린에 못 미쳤지만 '4온 1퍼트' 보기로 틀어 막았다. 16번홀(파3)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17번홀(파3) 보기로 연장전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왕정훈의 '매직 샷'은 연장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세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떨어뜨리자 '2온'에 성공한 반 질은 오히려 '3퍼트 파'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며 자멸했다. 통산 3승 가운데 2승이 연장우승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왕정훈 역시 "아이언 샷 실수가 많았지만 치핑이 너무 잘 됐다"며 "언젠가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곁들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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