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전망과 핫이슈 분석
<10>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달러화 약세·상장사 실적 호조·배당 강화[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올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신흥국 투자처는 한국이 될 것입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새해 주식시장 전망' 인터뷰에서 올해 외국인들이 대거 한국시장으로 귀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센터장은 외국인 귀환의 자극할 요인으로 달러화 약세, 실적 호조, 배당 강화 등 3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달러화가 올초 최고점을 찍고 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양 센터장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에서 주식과 채권자금이 많이 빠져나갔었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주요 요소로 꼽았다.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2015년에 88조원, 2016년에 93조원을 기록했다. 양 센터장은 "올해는 100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인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이유다. 양 센터장은 "국내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으로 지급된 금액이 2015년에 16%, 2016년에 19%였고, 올해는 20%를 훌쩍 넘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배당에 대해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반도체'가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오름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3% 이상 증가한 42조로 예상한다"며 "갤럭시 새 모델 출시시점에 200만원을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부품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강, 정유, 원자재 등 소재ㆍ산업재 관련주도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소환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오히려 외국인들의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양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들에 대해 갖고 있는 가업승계, 정경유착, 불투명한 자금구조 등의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으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해소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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