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狂)' 트럼프 '실력도 역대급'

핸디캡 3에 주 무기는 280야드 장타 '최근 100년간 美 대통령 골프랭킹 1위'

도널드 트럼프 45대 대통령의 골프 실력이 역대 대통령 최고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는 21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의 골프 실력이 '역대급'이라는 평가다.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1월호를 통해 1909년에 취임한 27대 윌리엄 태프트부터 트럼프까지 최근 100년간 19명의 대통령 가운데 골프를 친 16명의 랭킹을 매겼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그동안 최고수의 자리를 지킨 35대 존 F 케네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게 화제다. 핸디캡 3, 주 무기는 최대 280야드의 장타다. 실제 클럽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만 19차례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두 차례나 함께 골프를 쳤다"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아직도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50야드는 나간다"며 "직진성 타구를 구사해 런이 많다"고 소개했다.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지난해 12월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뒤 "70세가 넘는 나이지만 굉장한 장타자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스코틀랜드의 명코스 트럼프 턴베리 등 지구촌 곳곳에 20여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골프재벌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매년 자신이 소유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캐딜락챔피언십의 개최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 블루몬스터를 찾아 직접 우승컵을 수여하는 등 뜨거운 열정까지 과시하고 있다. 오는 7월21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역시 트럼프골프장(베드민스터 도널드트럼프내셔널)에서 열린다. 케네디는 보통 9홀만 플레이했지만 40타를 넘지 않는 기량을 인정받아 2위에 올랐고,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3위를 차지했다. 아이젠하워는 특히 8년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무려 900회의 라운드, 연간 100라운드 이상을 소화한 열혈골퍼로 명성을 날렸다. 아침마다 8번 아이언으로 몸을 풀었고, 오후 5시에는 어김없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연습했을 정도다. 38대 제럴드 포드가 4위,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5위다. 부시 가문은 아들 43대 조지 W 부시가 5위, 아버지 41대 조지 H. W. 부시가 6위에 포진했다. 외증조부 조지 허버트 워커와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셀든 부시가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을 역임한 '골프명가'다. W 부시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프레진던츠컵 당시 베어스베스트청라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라운드했다. 42대 빌 클린턴이 8위, 멀리건을 좋아해 '빌리건'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주인공이다.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처럼 골프에서도 규칙을 자주 어긴다는 불명예가 따라다녔다. 임기가 끝나는 44대 버락 오바마는 9위다. 1990년대 중반 상원의원 시절 골프에 입문해 핸디캡 16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홀 당 1달러짜리 내기에도 진지하게 임한다는 성실한 골프의 아이콘이다. 90대 초반을 친다는 40대 로널드 레이건이 10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