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전용주 IHQ 대표는 명함이 두 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HQ 대표 외에도 모회사인 케이블TV 방송사 딜라이브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전 대표는 두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딜라이브는 서울ㆍ경기지역 230만 가입자를 보유한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다. IHQ는 코스닥 상장사로서 배우 김우빈ㆍ김유정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그렇다고 두 회사 일 중 어느 하나를 허투루 할 순 없다. 그러기엔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이 너무 뜨겁다.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성사시킨 글로벌미디어업체 A&E 텔레비전 네트웍스와의 계약에서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앨런 호지스 A&E네트웍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대표와 직접 딜을 하기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영어 회화 공부를 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통역을 써도 되지만 호지스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영어 공부를 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실 그는 호지스 대표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딜 성사 배경에는 두 대표 간의 오랜 인연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전 대표는 캐나다 출신인 호지스 대표와 딜라이브 전신인 씨앤엠의 전무 시절인 2009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전 대표는 A&E네트웍스와 손잡고 딜라이브나 IHQ를 글로벌화하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3년 대표이사가 된 후 그의 구상은 급물살을 탔다. 전 대표는 호지스 대표에게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 글로벌 한류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 등의 의사를 전달했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자 호지스 대표는 전 대표에게 "나와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고 한다. 전 대표는 이에 "단순한 콘텐츠 유통 협력으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지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호지스 대표와 오랜 시간 신뢰관계를 맺고 있어 진정성 있는 요구를 전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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