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뉴욕 월가의 관심은 지대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문이다. 월가의 시선은 11일(현지시간) 인터컨티넨탈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로 향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크지 않다"고 1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대내적인 불확실성보다는 미국의 올해 기준금리 3번 인상 전망,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 대외적인 영향이 오히려 큰 영향을 줬다”며 “앞으로도 (정치적인 변동에 영향 없이) 그런대로 잘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월가의 질문이 쏟아지기 전, 한국 경제에 대한 브리핑에서도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를 인용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We‘ll find a way, we always have)"라고 말하기도 했다.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웃음으로 유 부총리의 유머에 답했으나 질문은 이어졌다. 유 부총리는 정치권과 대기업간의 유착을 통한 의사결정이 이뤄진 부분에 대한 정부 측 견해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답을 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다만 "정부가 기업에 뭔가 강요하는 것은 기업의 의사결정구조, 지배결정구조와 연결되는 문제"라며 "이같은 문제는 많이 줄어들었고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부총리는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적 경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중국이 특별히 보호무역주의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내수 위주로 가겠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그 시장을 겨냥한 (수출)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남아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로 손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해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보다는 증가율이 문제로 파악된다"며 "분할상환 및 고정금리전환 확대 권장, 여신심사 및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증가율은 이미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번 행사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낫 딜, not deal)"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관련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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