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오르고 또 오르는데…'30개 한 판 자취 감췄다'

홈플러스 계란값 또 인상…한 달만에 다섯번 올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30개짜리 계란 진열대에 '품절' 안내와 함께 계란대신 라면 등 다른 상품을 채워놨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공급 부족을 이유로 대형마트들이 계란값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그마저도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가격은 30개 기준 가격을 크게 웃돌며 이미 '한 판에 만원' 시대를 열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부터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파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을 9.6% 추가 인상했다. 기존에 7290원이던 30개들이 한 판 가격은 7990원으로 뛰었다. 지난 5일 전 점 계란상품을 '1인 2판'으로 구매제한 한 데 이어 한 달 새 무려 다섯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이마트는 지난 6일부터 계란 한 판(30개) 가격을 8.6% 인상했다. AI 발생 이후 네 번째 가격 인상으로, 대목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증가할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물량관리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6980원이던 계란 한 판은 7580원이 됐다.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전국 118개 전점에서 계란 소비자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같은 달 20일 물량 부족을 이유로 소비자들의 계란 구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면서 판매가를 약 10% 인상한 지 불과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롯데마트는 계란 품목에 대해 현재까지 총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트에서 30개짜리 계란 한 판은 구경하기도 어려운 희귀품목이 됐다. 매장 오픈 직후가 아니고서야 한 판짜리 코너는 항상 텅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마트에서 5000~8000원대 수준인 15개 짜리 계란을 기준으로는 이미 한 판에 만원을 훌쩍 넘겼다. 지역 재래시장에서도 이미 30개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 선을 올라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의 계란 한판(30개, 특란) 평균 소매가격은 8960원이다. 서울 경동시장은 1만원에 거래됐고, 대전 역전시장과 수원 지동시장은 각각 1만500원과 1만600원에 판매됐다. 전주 남부시장에서도 1만원을 돌파했다. 설 명절 수요 급증을 앞두고 계란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란 관세 철폐 등을 통해 수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다음달 28일까지 국내 계란 수입 업체에 운송료 50%를 지원한다. 항공운송 시 t당 최대 100만원까지, 해상운송은 t당 9만원까지 지원된다. 농식품부는 이르면 이달 20일부터 미국산 계란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산 계란의 원가 및 현지 운송비, 국내 유통비, 항공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계란 한 알에 310원대로 예상했다. 계란 한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9300원로 여기에 유통마진을 고려하면 1만원을 웃돌수 있다. 주요 대형마트 관계자들 역시 "품질이나 가격, 배송 상태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소비자들이 수입란을 설 차례상에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할지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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