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Q스쿨 5위로 시드 확보, 주 무기는 장타와 경험 '올해 목표는 1승'
이정은5가 올해는 LPGA투어에 진출해 '제2의 골프인생'을 시작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새로운 세상을 찾아서."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특별한 선수들이 있다. 바로 현재의 안정적인 투어를 넘어 더 넓은 무대에 도전하는 개척자들이다. 물론 비단이 깔린 길은 아니다. 어쩌면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 2부 투어에서 구슬땀을 흘린 끝에 기어코 1부 투어에 복귀한 불굴의 아이콘들도 있다. 아시아경제가 8회에 걸쳐 남다른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을 소개한다.이정은5(29)가 첫번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5승을 수확한 베테랑이다. 2015년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우승으로 2017년까지 시드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역시 서울경제클래식 준우승 등 '톱 10'에 세 차례 진입해 상금랭킹 29위(2억원)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올해는 그러나 '오프로드'를 선택했다. 지난해 12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치러진 퀄리파잉(Q)스쿨에서 5위를 차지해 '톱 20'에게 주는 LPGA투어 풀시드를 따냈다. 2014년 Q스쿨에서 공동 28위에 올랐지만 조건부 시드에 그쳤고, 세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LPGA투어가 목표였다"며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적지 않은 나이에 왜 어려움을 자초하느냐"는 주위의 걱정이 이어졌다. 1988년생, '커리어 골든슬래머' 박인비(KB금융그룹)와 동갑이다. "20세 초반이 득세하는 LPGA투어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실제 LPGA투어의 지난해 우승자 평균 나이는 22.3세, 20세 이하 선수들이 호령하는 분위기다. 30세 이상 챔프는 'US여자오픈 챔프' 브리태니 랭(미국)이 유일하다.하지만 '빅 리그'에 대한 소망을 꺾을 수는 없었다. "프로가 되면서 LPGA투어를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에 기대를 걸고 있다. KLPGA투어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월드스타들을 이길 수 있다는 강한 멘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다른 건 몰라도 비거리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일단 소박한 목표를 설정했다. 시드 유지다. "다시는 Q스쿨을 치르고 싶지 않다"는 이정은5는 "이번 시즌은 1승, 언젠가는 가장 높은 곳에 서보고 싶다"면서 "KLPGA투어에서 10년을 뛰었으니 몸 관리를 잘 해서 앞으로는 미국에서 10년을 채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곁들였다. 오는 26일 LPGA투어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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