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내부 출신으로…3월 주총 때 선출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의 자격이 내부 출신으로 제한된다. 민영화 후 첫 경영진 선임인 만큼 내부적인 안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은 4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우리은행장 선임 계획을 밝혔다. 전지평(톈즈핑)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도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공상은행의 민영화 성공모델을 제시하면서 차기 행장으로 내부 출신을 지지했다. 전지평 부총경리는 "공상은행은 은행장을 내부승진으로 선임해 민영화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갈길이 이런 모델 일 것이다. 우리은행 업무경력이 있는 사람이 은행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최근 5년간 전현직 부행장·부사장급 이상, 우리은행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서 선출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0일까지 응모를 받고 서류심사, 평판조회,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3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을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과점주주들이 보는 차기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역량을 주로 보고 있다. 과점주주와 우리은행간 협업보다는 기업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는 것. 노 의장은 "일차적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등 투자한 부분에서 큰 이득을 가져 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증된 경영능력, 재직 당시 주요업적이 중요 평가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조직 통합에 기여 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간 오래된 갈등을 봉합하고 민영화 후 하나 된 우리은행을 만들 수 있는 조직관리 능력이다. 박상용 이사는 "새로운 행장은 영업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정리 할 수 있는 등 혜안도 있고 조직관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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