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닥, 정치테마株 기승

상반기 조기 대선 가능성에 요동박 대통령 탄핵 여부에 따라 中 관련주 반등 기대[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권성회 기자] 내년에는 어떤 종목이 코스닥시장의 대세 자리에 오를까?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닥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한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 경제 변수와 함께 대선이라는 정치 변수마저 공존하고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열고 정치 테마주가 올해보다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할 경우 빨라진 대선시계에 맞춰 테마주들이 요동을 칠 것으로 맥락에서다. 실제 탄핵 가결 전날인 지난 8일 반기문, 문재인, 이재명 대권 예비주자들의 테마주가 코스닥 거래량 1, 2, 3위를 차지하며 기승을 떨쳤다. 또 지난 22일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반기문테마주로 분류된 큐로홀딩스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70% 가까이 폭등했다. 이 업체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 의해 '이상급등'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정치테마주 극성은 항상 반복돼왔다"면서 "정치이슈에 맞춰 학연, 지연 등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엮여 급등한 이후 오히려 이전보다 주가가 더 빠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국내 도입 발표 이후 추락했던 유통ㆍ화장품ㆍ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주'들이 새해에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드를 놓고 벌어진 중국과의 갈등으로 부진했던 종목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드배치 결정이 있기 전날인 지난 7월 7일과 이달 28일 해당 종목들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타격이 매우 컸다. 코스닥 화장품 대표 종목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기간 3만5950원에서 1만8700원까지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엔터 종목인 에스엠(-33.72%), 와이지엔터테인먼트(-29.11%)도 크게 하락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에스엠 등 엔터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며 "콘텐츠들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년간 코스닥시장의 대세였던 제약ㆍ바이오주는 올 연말 하락세를 딛고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ㆍ바이오 종목은 지난 9월 '한미약품 사태'와 고평가 논란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미약품 공매도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9월29일과 이달 28일을 비교해보면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지수(-12.67%)와 의료ㆍ정밀기기지수(-12.28%) 모두 크게 내렸다. 그러나 최근 '대장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에 따른 양호한 실적 전망이 이어지는 등 바이오 종목들의 '부활'이 예상되고 있다. 박양주 연구원은 "바이오 종목들의 경우 시황 대비 프리미엄을 많이 받은 상태에서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실적이 좋은 데도 동반하락한 종목들을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내년 시가총액 가치가 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 변수가 커 지수 예측에 큰 의미가 없는 코스닥시장에 대해 하나금융투자(580~700), 현대증권(560~670), IBK투자증권(650~750) 등의 일부 증권사들은 내년 560~750선까지 예상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주요국 재정투자 확대정책 공조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호조로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주식시장에서 소재, 산업재, 정보기술(IT), 금융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IT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중소형주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종목들이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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