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공지능(AI)이 사람을 부리는 미래가 곧 현실화되려 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헤지펀드의 기본적인 사무 운영 대부분을 AI에 맡기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리오가 계획중인 AI는 마치 자동항법장치처럼 근로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소비해야 할지를 지시하고, 심지어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할지도 알려줄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달리오는 회사 내부에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이 AI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명은 '미래의 책'이다. 내부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가 '달리오의 뇌를 컴퓨터로 만드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마치 공상과학소설(SF)에 나오는 이야기 같지만, 달리오는 그저 "회사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브리지워터는 연간 160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올들어 대표펀드의 수익률이 뚝 떨어지면서 내부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달리오는 극단적인 투명성을 강조하는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대부분의 회의가 녹음되며, 임직원들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로의 점수를 매기고 동료의 실수를 발견한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를 밝히며 "극단적인 개방성과 실력주의적 사고만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방식은 임직원들을 극단적인 정신적 압박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브리지워터의 신입직원 5분의 1은 입사한 지 5년 안에 회사를 떠난다. 남아있는 이들 역시 압박감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가 울기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WSJ는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