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T공갈'…떨고 있는 美기업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크리스마스 휴양지인 마라리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와의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출처/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트위터 '공갈'에 미국 군수업계가 두 손을 들었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사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머물고 있는 초호화 리조트 클럽 '마라라고'에 모습을 드러냈다. 뮐렌버그 CEO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던 트럼프를 찾아 온 것은, 지난 6일 트럼프가 남긴 트위터에 대한 해명을 하기 위해서다. 트럼프는 앞서 "보잉사가 새로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며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고 주장해 파장을 불러왔다. 뮐렌버그는 이날 트럼프와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납세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에어포스원'이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항공기로 제작하는데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서 '싼값에 좋은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트럼프가 트윗을 남긴 후 보잉사가 "확정된 계약은 1억7000만달러(약 1987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백악관도 에어포스원 교체계획을 위해 공군이 배정해 둔 예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8억7000만달러(약 3조3550억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이날 트럼프는 뮐렌버그 외에도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 CEO도 만났다. 휴슨 CEO는 이날 트럼프와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 없이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의 자리가 생산적이었다며 비용절감에 대한 이아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휴슨과 트럼프의 대화가 실제적으로 생산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휴슨이 뮐렌버그처럼 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할 만큼 속이 편치 않은 점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며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군사 (무기 구입) 비용을 수십억 달러 줄이겠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트럼프가 이처럼 개별 기업을 향해 직접적인 요구사안을 트위터에 통해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포드자동차, 애플 등에도 으름장을 놓거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면서 트위터를 활용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의 트위터가 미국의 자유로운 기업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트럼프의 에어포스원 관련 트윗 이후 "이처럼 개별기업을 공개적으로, 직접 지목하며 정책과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대통령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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