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변동금리 수요가 높았으나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져서다.◇ “만기 1∼2년 대출은 변동금리를, 3년 이상은 고정금리를”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 탓에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다만 미국과의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이 심화하면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어 적당한 시기에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윤석민 신한 PWM강남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변동금리의 이자가 더 저렴하기에 일단 변동금리를 받았다가 금리가 많이 오른다 싶으면 그때 고정금리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부의 신동일 센터장은 “대출 상환 기간과 규모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며 “1∼2년간 빌리는 대출은 변동금리 상품, 3년 이상 장기로 빌리는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를 고려해서 고정금리로 빌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 포트폴리오 필요”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에 연동되는 펀드나 주식 등을 주로 추천했다. 안전자산이면서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한 금을 추천한 PB도 있었다. 윤석민 PB는 “국고채 금리가 반토막만 안 나면 3.5% 정도 수익을 주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이나, 금리 연동 채권 상품, 그리고 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그는 “금은 안전자산이어서 금리 인상 등 변동기에 유망하고,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더 떨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 실물로 사면 부가세가 있어서 증여를 생각하지 않는 이상 통장으로 거래하는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양재혁 KEB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 PB센터 PB팀장은 “미국 달러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며 “하이일드 채권, 뱅크론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신동일 센터장은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짤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서 금리를 지속해서 올린다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일단 6개월짜리 짧은 채권 위주로 운용하다가 금리 인상 추이를 보면서 장기 채권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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