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계 R&D 투자·연구인력 채용 '먹구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내년도 전망조사 내놓아

▲내년도 산업계 연구개발과 인력 채용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자료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내년도 산업계 연구개발(R&D) 투자는 감소하고 인력 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계에 구름 정도가 아니라 잔뜩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R&D와 인력 채용 모두 줄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 회장 박용현)는 최근 연구소 보유기업 중 표본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연구개발에 대한 전망조사(KOITA RSI)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투자 RSI는 95.1, 인력 RSI는 96.9로 조사됐다. 올해와 비교했을 때 감소한 규모이다. 2013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후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RSI 지수가 100이하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SI(KOITA R&D Sentiment Index)는 R&D 투자(투자 RSI)와 연구원 채용(인력 RSI)에 대한 두 가지 지수로 구성된다. RSI가 100 이상이면 연구개발과 연구원 채용이 증가하는 것을, 100 미만이면 감소, 100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동일함을 의미한다. 기업규모로 볼 때 대기업은 2016년 수준을 그나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올해대비 R&D투자와 인력채용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별로 살펴보면 투자 RSI는 화학·자동차·정보통신·기타 산업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계·소재·전기전자 분야는 R&D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RSI의 경우 또한 화학·정보통신·기타 분야만 증가세를 보였고 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계와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R&D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인력 채용에 있어 건설 분야의 연구인력 채용 감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48.6%는 2017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아질 것이란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김성우 산기협 이사는 "2013년 조사 이래 KOITA RSI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기업의 R&D투자가 실질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11월14일~25일까지 표본기업 500개사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이며 허용오차는 ±5.0%이내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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