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 'LED로 고령화·저금리 시대 어둠 밝히자'

한국연금학회 제1회 연금문화 대상 수상...연탄남녀 제언

"LED로 고령화·저금리 시대의 어둠을 밝혀야 합니다"한화생명 은퇴연구소의 최성환(60) 소장의 제언이다. LED는 장기 근로(Long Work), 조기 준비(Early Start), 맞벌이(Double Income)의 머리글자를 따서 최소장이 만든 신조어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은퇴시기를 늦춰 오랫동안 일하고, 30~40대에 노후 준비를 하며, 부부가 일해 소득을 두 배로 늘려서 노후를 튼튼히 준비하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화생명 최성환 은퇴연구소장

최 소장은 최근 한국연금학회 정기총회에서 제 1회 연금문화대상을 받은 기념으로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오래 일하려면 중장년층도 스펙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현재 인기 있는 자격증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면서 "10년 후에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10년 후 유용할 자격증이 무엇이 될지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30~40대 주부는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만큼 자녀 양육 후 50~60세에 재취업할 능력이 있어 맞벌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후를 위해 5F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Finance(재무적 준비), Field(일할 분야), Friend(친구), Fun(취미), Fitness(건강)를 말한다. 그가 말하는 재무적 준비는 다름 아닌 연금이다. 그는 '5층 연금'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그리고 일자리다. 최 소장은 '국미연금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최고이고, 물가상승률이 적용되는 데다 종신연금인 만큼 반드시 들어놔야 한다. 국민연금은 노후 준비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모두가 연탄남(연금 타는 남자), 연탄녀(연금 타는 여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노후에 일자리를 가지면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이 또한 연금이라고 해야 한다"면서 "60대는 경조사, 자녀 결혼, 교육 등으로 돈을 가장 많이 써야 하는 시기인데 이처럼 5층 연금을 갖고 노후를 설계한다면 설레는 노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 소장은 이런 맥락에서 지난 5년간 '은퇴는 설렘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은퇴연구소와 함께 '비하인드 은퇴스토리''영화속 은퇴스토리''통계에 나타나는 은퇴스토리' 라디오와 함께 하는 은퇴스토리'' 불안한 노후 미리 준비하는 은퇴설계' 등의 책을 매년 발간해 서울시내 25개 지역주민센터에 1500부를 기증해 일반인들이 은퇴준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점 등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최 소장이 은퇴설계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십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행에서 20년을 몸담고 있다가 "뭔가 역동적이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6년간 신문사에서 일할 때였다. 당시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일본의 고령화와 고령산업을 취재하다 은퇴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때부터 그는 각종 강연과 기고 등을 통해 일찍부터 은퇴준비를 해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했다. 당시 직장인을 위한 생존경제학을 강의하면서 5F의 개념을 정립했다고 한다.최 소장은 배재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한국은행에 들어갔다. 1986년 휴직하고 자비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유학 가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를 취득한 후에도 한국은행에 복귀했다. 최 소장은 "공부와 연구가 적성에 맞아 한은을 택했다"면서 "조사부와 국제부, 워싱턴 주재과장을 하면서 거시경제 등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고 회고했다. 한화생명에는 2006년 입사해 최근 10년 근속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은퇴연구소장 업무와 강연과 기고 활동 외에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한국국제금융학회 이사, 고령사회고영진흥원이사 등의 일도 동시에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최 소장은 "100세 시대에는 혼자서 노후를 설계할 수 없는 만큼 부부가 같이 노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5F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5층 연금계단을 쌓으면 설레는 은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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