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트럼프 트위터‥이번엔 록히트 마틴 '정조준'

록히드 마틴의 F-35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저격에 미국 대표기업들이 떨고있다. 트럼프의 기습적이고 일방적인 트위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사업체 록히드 마틴이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F-35 전투기 (구매) 프로그램과 그 비용은 통제 불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년 1월 20일 이후에는 군사 분야나 다른 구매 부문에서도 수십억 달러가 절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국 정부의 최신예 전투기 배치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F-35 전투기 구매 및 유지 프로그램에는 1조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미국 의회도 최근 F-35 63대를 구입하기 위한 비용 약 108억 달러를 201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해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돌출 행동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F-35 구매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 수정을 예고했다. 록히드 마틴 측은 이날 "회사는 F-35 프로그램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다"면서 "대통령 당선인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 이후 록히드 마틴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한때 4%나 떨어졌고 시가총액 40억달러가 증발했다.트위터를 앞세운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는 최근 빈발하고 있고 피해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보잉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제작 비용 40억 달러가 너무 비싸다고 비판했다. 당시 보잉의 시가총액은 14억 달러가 줄었다. 제약회사와 약값 폭리에 대한 비판도 트위터를 통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정권 인수위원회측 관계자는 "납세자 보호를 위한 트럼프의 분명한 메시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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