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0일 오후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첫 촛불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기쁨과 진상규명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7차 촛불집회 본행사 무대에 올라 "어제 40명의 가족들이 국회에 가서 탄핵의 모든 과정 지켜봤다. 탄핵 가결되는 순간 기쁨과 희망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며 "그 자리에 가서 지켜볼 수 있게 허락해 준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전했다.유 위원장은 이어 "그 자리에서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희망 갖게 됐다. 탄핵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행하지 못했던 박근혜 탄핵을 결국 이뤄낸 국민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국가 될 수 있을때까지 모두 국민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했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이제 알았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다"라며 "어제 탄핵 표결후 재밌는 숫자가 들어 맞았는데, 0이 비어 있었다. 0은 더이상 사리사욕으로 국민의 삶을 파탄내는 자들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오후 7시 현재 6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농민, 대학생, 청소년단체, 재야 단체, 노동단체 등은 오전부터 사전 집회를 갖고 광화문으로 집결한 후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다. 청운로, 효자로, 삼청로 등 3개 방향으로 갈라진 시민들은 이날도 효자치안센터,청운효자주민자치센터 등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이와중에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과 행진 대오가 얽히면서 한때 충돌 위기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청계광장과 대학로에서 탄핵 무효 시위를 벌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등 보수단체 회원 일부가 통의로터리 인근으로 이동해 촛불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잠시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이에 경찰이 나서 양측을 분리해 큰 충돌은 없었다. 주최 측은 오후 7시30분이후부터 2차 청와대 포위 행진을 진행한 후 집회를 마칠 방침이다. 오후 9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세계인권의날을 기념한 인권콘서트가 열린다. 볼빨간사춘기와 우리나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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