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데려온 맛집 브랜드만 41개…'원래 먹는 것 좋아해요'

박보영 한화갤러리아 F&B전략팀 바이어

박보영 갤러리아백화점 F&B전략팀 바이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워낙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대학교 학과도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게 됐고요. 지금도 맛집 사랑은 여전하답니다. 해외로 휴가를 갈 때도 그 나라에서 핫한 식음 취급 동네는 꼭 들려요." 맛집 이야기가 나오자 박보영 한화갤러리아 F&B전략팀 바이어의 눈이 반짝였다. 박 바이어는 고메이494 리뉴얼 당시 합류해 5년째 맛집 유치 전문 바이어로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그가 데려온 브랜드 수만 41개. 사내에서도 '맛집 전문가', '고메이494 맛집 전문가'로 불린다. 대학 전공도 식품영양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41개 맛집 유치 비결은 의외로 간결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박 바이어는 "새로운 것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며 "직접 좋아하는 것을 찾다보니, 결국 업무적으로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애간장을 태웠던 컵케인크 전문점 '치카리셔스'다. 박 바이어는 "치카리셔스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맛, 철학 등이 좋아 꼭 유치하고 싶었다"며 "본점이 위치한 홍대에 미팅 있으면 괜히 가서 인사드렸고, 나중에는 업무를 떠나 컵케이크를 사랑하는 고객 입장으로 찾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열정에 감복한 탓일까. 입점 요청 3년 만에 박 바이어는 OK 사인을 받았다. 치카리셔스는 기존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홍대점(본점)만 운영 중이다. 반면 운수 좋은 날도 있었다. 이태원에서 줄서서 먹는 1만원대 맛집 '랍스터 바'의 경우다. 박 바이어는 "랍스터 바의 경우 주말에도 장사진이 형성될 정도로 유명 맛집이라 반신반의하면서 팝업 진행을 요청했는데 오히려 '여기 접고 갈게요'라는 명쾌한 답을 얻었다"며 "당시 4석이 전부였던 랍스터 바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큰 규모로 가게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기회가 잘 닿은 것"이라고 전했다. 랍스터바는 본 매장보다 매출이 잘 나와 상품구성(MD) 개편 시즌 때 정식 입점됐다. 현재까지도 계단 일층까지 줄을 설 정도로 맛집으로 손꼽힌다. 박 바이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 활용한다. 새로운 트렌드를 쫓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본인도 인기 맛집을 방문하면 인증샷을 게시하는 등 SNS를 즐기는 편이다. 평소에는 상품기획자(MD)가 아닌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백화점 고객이라던지, 상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백화점 MD는 고객 마음도 읽어야하고, 트렌드, 상대하는 스킬도 중요하다"며 "장사만 한다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괜찮은 브랜드와 고객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