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비주류가 주도하고 있는 탄핵안 투표 결과가 분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분당의 가늠자를 탄핵안 성사 여부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분당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만약 탄핵안이 부결되거나, 가결된다 하더라도 통과 기준인 200표를 겨우 넘길 경우 조직력을 재확인한 친박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성표가 200표를 가까스로 넘긴다면 친박은 헌법 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려보자는 의견을 내세워 시간을 벌수 있고, 찬성을 한 의원이 당내 의석수 과반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숫적우위를 바탕으로 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이 경우 비주류의 반발로 인한 분당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친박은 이를 곧바로 '정치적 면죄부'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다시 당권 장악에 나설 공산이 크다.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이번 달 21일로 예정된 당 지도부의 사퇴도 연기될 공산이 높고 이는 곧바로 비주류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측 나경원 의원은 8일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개혁을 위해서 노력하겠지만 끝까지 지도부가 퇴진하지 않는다면 생각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비상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상적 결단에 대해 "창당을 말씀드릴 수도 있다"며 분당 가능성을 공론화 했다.반면 탄핵안이 230표를 넘어 큰 차이로 가결이 된다면 친박의 몰락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당내 균형추가 비주류 측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현 지도부가 퇴진하고 이후 비대위원장 선출과 전당대회에서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박세력이 비주류에 밀려 무조건 숨을 죽이기 보다 또 다른 회생의 기회를 찾을 공산이 있다.이미 분당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탄핵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고질적인 문제인 계파투쟁이 극심해졌고, 투표 결과를 떠나 누군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양 계파 중간에서 대화를 이어가던 6인 중진협의체도 논의를 중단한 상태라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분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가까워 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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