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란기자
AT&T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합병 심사의 법적 권한을 가진 미 법무부 위원들이 이동통신사 AT&T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두 회사의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법사소위원회 위원들이 오바마 행정부가 난색을 표했던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에 대해 완전히 태도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날 법사소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은 "경쟁이 중요한 시장에서 발전을 보장하는 혁신을 억압하거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을 개발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 회사 합병을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공화·조지아)도 "소비자는 대기업을 통한 이익을 얻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통신과 미디어의 힘이 한 곳에 집중될 우려가 있다며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각종 인수합병(M&A)에 대해 편견 없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기존 공약에서 한 발 물러났다.정권인수팀의 반독점 정책 분야에 구글 출신의 조슈아 라이트와 친기업적 성향의 데이비드 히그비가 포함 된 것도 이번 합병 성사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1억4000만명 휴대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최대 통신사 AT&T는 지난 10월 케이블TV와 뉴스채널 등을 보유한 미디어기업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독점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제한, 비싼 이용료 강요 등이 우려돼 난항을 겪고 있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