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종기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 획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 클라우드 기업이 본격적으로 한국 공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MS에 따르면 MS는 조만간 KISA에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2015년 9월 시행된 클라우드컴퓨팅발전법에 따라 한국의 정부 기관들도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는 공공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할 계획으로 전망된다.클라우드란 서버나 저장공간, 소프트웨어(SW)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MS, 내년초 대규모 데이터 센터 오픈 =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한국의 공공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KISA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현재까지는 국내 기업중에서 KT만 인증을 획득했다.KISA 관계자는 "KT 이외에 현재 가비아 등 2곳이 보안인증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4~5곳이 추가로 신청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중에는 SK(주) C&C, NHN엔터테인먼트, 이노그리드, 더존비즈온 등이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MS는 내년 초 데이터센터 가동을 계기로 공공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MS는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공공 시장에서 윈도 운영체제(OS)나 오피스 등 MS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 한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MS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특히 MS는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1단계에 4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3단계에 걸쳐 최대 12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