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들 반발에 현대상선 가입 불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은 1일 외신에서 나온 가입 실패 보도에 대해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현대상선 관계자는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가입에 실패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M이 고객인 화주들의 반발에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2M 동맹의 고위 임원의 발언을 인용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고객들이 또 다른 한국 선사인 현대상선이 동맹에 합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현대상선과 함께 가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흔들어 놓을 수 있어 느슨한 형태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2M 가입 실패로 인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2M은 세계 1,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로 이뤄진 세계 최대 해운동맹으로, 현대상선은 지난 7월부터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11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본계약 협상 진행이 더디자 업계 일각에서는 불발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JOC는 지난달 머스크가 화주들에 보낸 레터를 인용해 "현대상선을 2M 얼라이언스에 가입시키는 것보다는 현대상선의 용선을 양도받아 2M 노선에 투입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당시 현대상선은 동맹 가입 실패는 "사실과 다르다"며 여전히 가입을 논의중이며 이달 초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2M이 현대상선의 가입이 아닌 다른 협력 방식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은 당초 2M 가입을 통해 선복량 확대를 노렸으나 2M이 협력범위는 줄이면서 선대를 늘리지 않는 등 각종 제약조건을 내걸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M과 현대상선의 협력 범위가 기존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M이 현대상선을 묶어두기 위해 선대 유지 등 각종 제약을 내걸며 장기간 가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큰 걸림돌인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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