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9일 박 대통령이 퇴진여부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발표하면서, 내년 중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에 방점을 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북한경제 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퇴진 위기에 처하고 야당이 정치적인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사드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장 물러날 경우 60일 안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여당에는 강력한 대선후보가 없기 때문에 당장 물러나지는 못하고 있다"며 "국정농단과 부패 의혹으로 국민들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환멸하고 있는 이상, 야당 성향의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리 H.사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리서치애널리스트 역시 "미국과 영국, 필리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역사의 반작용적 흐름은 매우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며 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야당이 승리할 경우 사드 배치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은 임기동안 사드 배치를 완료하지 않으면 차기에서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컨설팅업체 파크 스트래티지스의 션 킹 부사장은 "박 대통령의 임기는 단축될 가능성이 많지만, 이 안에라도 배치를 완료하지 않으면 반대 성향의 후임자(대통령)가 사드를 죽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이날 백악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사드 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드 한반도 배치는 변함없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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