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촛불집회]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사라진 7시간 밝혀라'

▲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 앞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주최하는 '7시간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열렸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행진에 나섰다.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 앞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주최하는 '7시간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열렸다. 올 겨울 첫 눈이 내리는 날이었지만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진상규명 촉구대회는 세월호 참사 위로곡과 함께 시작됐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울리자 시민 중 일부는 이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김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47)은 무대에 올라 "서면이나 유선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7시간 만에 나타나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자를, 국민들이 죽어갈 때 무엇을 했는지 묻자 이를 '사생활' 이라고 답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앉혀놓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에 국회를 강제하고 헌법재판소를 강제해서 가짜 대통령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빈 엄마'로 알려진 전인숙 4·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45)은 "세월호 당일 7시간에 관한 추악한 소식들이 언론에서 나올 때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차라리 그러지 않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라며 "박 대통령의 7시간은 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히는 그 정점에 있기 때문에 꼭 밝혀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제2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 분과장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조위가 7시간에 대해 조사하려고 하자 없애버렸다"며 "검찰도 특검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독립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 특조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끝난 오후 3시15분쯤 이들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종로2가~종로1가를 거쳐 광화문 광장 북단으로 가는 코스다. 이어 오후4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청와대 앞 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이들이 모였던 나라키움 저동빌딩은 세월호 특조위의 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정부가 최근 세월호 특조위 사무실을 철거하는 바람에 조사관들은 현재 서울 마포구 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전국연맹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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