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선]트럼프 첫 여성인선…'이미지 개선' 성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함께 걸어나오는 벳시 디보스.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여성 비하적 표현과 여성에 대한 음담패설로 대선 기간 동안 곤욕을 치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에 여성을 기용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2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은 트럼프가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저명한 교육활동가 벳시 디보스를 각각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교육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백인 남성' 위주였던 트럼프 내각에 처음으로 여성이 기용된 것이다. 특히 이들은 과거 트럼프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냈던 이들이다. 헤일리는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파로 "나는 트럼프 팬이 아니"라며 대선 시절의 그와 선을 긋기도 했으며, 디보스 역시 트럼프를 '침입자(interloper)'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는 정적도 포용하는 온화한 이미지로 변신 중이다. 헤일리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반이민ㆍ인종차별 등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린다.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남부연합기 퇴출을 주도한 것 역시 바로 그다. 트럼프는 "헤일리는 검증된 승부사"라며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할 좋은 리더"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헤일리 역시 "(대사직)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감동했다"며 국회의 승인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디보스는 지난 19일 부통령 당선인인 마이크 펜스와 함께 트럼프와 만나 관련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학교 선택의 다양성과 국가적 교육 기준을 높이기 위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디보스 역시 트위터를 통해 "당선인과 일하게 되어 영광이며, 미국 교육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성에 대한 음담패설과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겪은 트럼프는 이번 인선으로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주변인을 인용해 "트럼프가 추수감사절 전에 두 여성을 장관급에 임명한 것은 그의 내각이 앞으로도 다양성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미국대사로 임명된 니키 헤일리. (AP=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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