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퀴즈 인간과의 대결서 압승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변은 없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과의 퀴즈대결에서 이겼다.앞서 지난 3월 알파고가 세계 최고 고수로 꼽히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5전4승1패로 승리한 바 있다. 전 세계인은 당시 인간이 기계에 졌다는 충격에 빠졌으나 이내 곧 AI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엑소브레인은 지난 18일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에서 장학퀴즈 상ㆍ하반기 우승자, 수능 만점자, 퀴즈왕 등을 제치고 2등과의 점수차를 160점 앞선 510 대 350으로 완승했다.이번 퀴즈대결은 총 10년 동안의 엑소브레인 연구기간 중 4년차인 1단계 개발기술의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는 오는 2022년 종료 예정이다. 다음 단계(2단계)는 응용기술이다. 법률, 특허 등 전문지식의 QA(질의응답) 솔루션 분야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인공지능 법무사, 인공지능 변리사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마지막 단계는 2022년에 끝난다. 영어로 기술된 전문지식에 대해 질의응답이 가능한 존재가 된다.굳이 표현하자면 현재의 엑소브레인은 제페토 할아버지의 말을 잘 안듣는 피노키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완벽한 피노키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물론 인간은 아니다. AI는 단지 기계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엑소브레인의 우승은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인 제퍼디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IBM의 AI 컴퓨터 왓슨과 비견된다. IBM이 7년 만에 이룬 성과를 국내 연구진이 약 절반의 기간동안 이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엑소브레인의 성능은 2011년 당시 왓슨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ETRI는 "2011년 제퍼디쇼에 나온 왓슨 대비 엑소브레인은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퀴즈에 특화된 기술개발에서 탈피해 다른 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속도라면 2022년에는 엑소브레인이 왓슨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