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읽다]'남극의 아이콘, 황제펭귄'

내년에 실시간 모니터링 카메라 설치돼

▲케이프 워싱턴에 있는 황제펭귄.

[장보고 과학기지(남극)=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난 15일(현지 시간) 황제펭귄을 만났다.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헬기를 타고 약 15분 정도 비행하면 '케이프 워싱턴(Cape Washington)' 지역이 나온다. 6만~7만 마리의 황제펭귄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활제펭귄은 매년 5월에 얼음이 얼면 이곳 케이프 워싱턴 얼음 위에서 교미와 번식을 한다. 황제펭귄은 알을 하나씩 낳는다. 새끼를 아주 열성적으로 보호한다. 새끼 한 마리를 여러 펭귄들이 둘러싸며 이동했다. 새끼를 보호하는 황제펭귄의 의지는 매우 강했다. 황제펭귄을 위협하는 새가 있다. 스쿠아(Skua)라고 부르는 '도둑갈매기'이다. 이날도 도둑 갈매기 수십 마리가 하늘을 비행하면서 호시탐탐 새끼펭귄을 노리고 있었다. '보초' 역할을 맡은 황제펭귄은 도둑 갈매기의 동태를 면밀히 살폈다. 위협이 되면 소리를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눈다. 수만 마리가 집단으로 살고 있는 케이프 워싱턴은 황제펭귄의 배설물로 가득했다. 배설물의 색깔은 짙은 녹색. 정호성 극지연구소 박사는 "황제펭귄의 주요 먹이는 크릴새우"라며 "크릴새우를 먹은 뒤 배설물을 보면 분홍빛"이라고 말했다. 현재 짙은 녹색의 배설물은 남극은어 치어 등을 먹었기 때문. 치어와 갑각류 등을 먹으면 배설물의 색깔이 녹색으로 나타난다. 내년부터 케이프 워싱턴에 연중 모니터링 카메라가 설치된다. 위성으로 제어되는 모니터링 카메라를 통해 황제펭귄의 1년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장보고 과학기지(남극)=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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