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랙홀] NYT 연일 비판‥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

선거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타임스(NYT)를 연일 공격하고 나섰다. NYT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NYT는 지난 15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인수위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해 인수인계 준비나 인선 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대해 트럼프는 "완전히 잘못된 기사"라면서 "지금 정권인수팀은 매끄럽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동맹국들이 제대로 사전 정보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트럼프와 접촉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러시아, 영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과 많은 나라와 통화했다. 그들은 항상 나에게 연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타임스를 비판하는 트윗을 16일(현지시간) 올렸다.(트위터 캡처)

트럼프는 지난 1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 비판적 기획 기사를 게재한 NYT를 겨냥, “‘트럼프 현상’에 대한 매우 부정확한 보도로 NYT 독자가 수만 명은 떨어져 나가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최근 C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독 NYT에 대한 공격에는 트위터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의 인수위가 순조롭게 기능하지 못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측근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NYT뿐만 아니라 CNN 등도 최근 인수위가 내부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인수인계 준비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NYT를 직접 겨냥한 것은 다양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대선기간 트럼프에 치명타를 입혔던 연방 소득세 고의 회피 의혹 보도를 비롯해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온 NYT에 대한 앙금이 폭발한 측면이 강하다. 이와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NYT의 예봉을 꺽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매체들도 함께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0월까지 미국의 100대 언론 매체 중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한 언론은 NYT를 비롯해 43개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 매체는 단 하나도 없었다. 트럼프는 이번에 자신에 비우호적인 언론과 보도에 대해 앞으로 좌시하고 있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정부내 요직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측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이날 “(이번 선거과정에서) NYT는 165년 된 신문의 신뢰도를 파괴했으며,오래된 자체 기준을 완전히 포기했다"며 언론 비판에 가세했다.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비판적 언론과의 관계는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험악해 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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