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인 김성태 의원은 1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철회가 오만하고 경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하야 요구는 정략적 판단"이라며 "헌법에 따라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 맞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여당) 탈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여 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에서 최순실씨 등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요동치는 정국 수습책을 묻는 질문에 "야당이 정국혼란과 국정마비를 즐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을 제의한 제1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버린 건 대단히 오만한 처사"라며 "국민들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것과 마찬가지다. 제1야당이 나서지 않으면 중단 없는 국정 운영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주말 촛불시위 현장에 분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함께했다. 야당은 정권퇴진운동을 하겠다는 것이고, 탄핵절차는 (야당 입장에선) 지난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헌법이 정한 절차로선 탄핵밖에 없다. 야당은 정권퇴진운동과 탄핵을 둘 다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이 본인이 직접 하야를 결심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일은 국회 차원의 탄핵 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은 (비주류가 공개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할 순 없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그 즉시 대통령 권한이 정지돼 당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며 "이는 탈당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거국내각을 꾸리는 것이 어렵고 (이대로 탄핵에 들어가면) 공동책임론이 제기된 황교안 총리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면서 "여소야대 국회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헌정 중단의 불행한 사태를 막는 게 정치권의 도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거국내각의 총리를 먼저 임명하고 탄핵절차는 밟는 게 맞지만, 여야 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퇴 시점을 미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선 "이정현 대표가 울릉도 엿장사도 아니고 사퇴시기를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조정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다음달이든 내년 1월이든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 엄중한 시기에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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