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만에 끝나버린 영수회담 제안'…추미애, 朴대통령과 영수회담 철회(종합)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당대표간의 영수회동에 대해 논의해, 결국 제안을 철회키로 했다. 오전 8시 전격적으로 알려졌던 추 대표의 영수회담은 회동 시간과 장소까지 확정됐지만 불과 12시간 만에 끝났다.추 대표는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 등을 연달아 연 뒤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추 대표는 "의총에서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해야 한단 총의가 모아졌다"면서 "그래서 그 뜻을 존중해서 이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셨고 그래서 그런 뜻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오늘은 당론이 의총에서 공식적으로 퇴진론으로 모아졌기 때문에 이것 통해 의사가 전달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추 대표는 "오늘 아침에 제1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면서 "대통령과 만나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그런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8시반쯤 언론 보도를 통해 추 대표가 청와대에 영수제안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다른 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추 대표의 제안에 반대 입장을 펼쳤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가 (제안을) 덜컥 받은 것은 아직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호도해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해보려고 하는 술책"이라며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민들은 민주당에 수습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에게 야권 균열 우려만 키우는 단독 회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 대표가 영수회담을 포기하기에 앞서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추 대표의 전격적인 제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전달했다. 앞서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의총 분위기를 전하면서 미리 "알았다면 추 대표를 아끼는 입장에서 영수회담을 말렸을 것"이라면서 "가지 말라는 반대를 많이들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성수 민주당 의원도 "전체적으로 이게 결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인데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를 두고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길이 잘못됐으면 안가도 된다"며 영수회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이 반대하고, 당직에 있는 몇몇 의원이 어쩔 수 없다며 지금 와서 어떻게 하냐는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한편 민주당은 이날 향후 정국 대응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2선후퇴-거국내각 구성이라는 기존의 정국해법을 폐기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요구키로 한 것이다.이석현 의원은 "의총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안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상 어떤 단위 의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의총에서는) 그걸(퇴진 요구)로 통일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실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다"면서 "진즉 국민의 마음은 퇴진, 하야였는데 우리가 2선 후퇴를 너무 오래 붙든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금 모든 의원들이 그것을 공감해서 이렇게 퇴진을 한 목소리 내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고 전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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