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사람이 좋다' 아이비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아이비(본명 박은혜)의 일상이 그려졌다. 아이비는 최근 뮤지컬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방송인 박경림의 추천 덕분이다. 박경림은 “이런 재능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기 길을 잘 찾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아이비를 응원했다.동료 뮤지컬 배우 이수현은 “예전 아이비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예쁘고 생각보다 연기도 잘하더라”며 달라진 인식을 고백했다. 뮤지컬 배우 전호준은 “예상과 달리 정말 착했다. 털털한 친구였기 때문에 금방 친해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비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똑소리나는 살림꾼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청소를 시작하며 “가만히 못 내버려둔다. 피곤한 날 더 심하게 청소한다”고 청소 중독자임을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자주 음식을 해먹고 부모님도 살뜰히 챙기는 효녀였다.이날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본 아이비는 “정말 젊었다. 싱그럽다”며 감탄했다. 2005년 데뷔한 뒤 '오늘밤 일' '바본가봐' ‘유혹의 소나타’ 등 앨범 발매 족족 히트곡을 남기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전 남자친구로부터 '몰카 동영상' 협박을 받는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아이비는 “집 밖으로 아예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기자들이 집에 찾아오고 그래서 더 그랬다. 제가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던 것 같다. 처음으로 받는 차가운 시선이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각종 루머와 치명적 스캔들로 얼룩진 아이비는 결국 활동을 중단했다. 아이비는 “친구들이 제가 충격 받아서 일을 잘못할까봐 짐 싸들고 집에 와서 출퇴근하기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기사나 댓글 보면 추측성 글도 너무 많고 짜깁기 한 것도 많고 유언비어도 너무 많았다. 그것을 일일이 다 해명할 수 없는 게 얽혀 있는 분들이 또 다칠 수 있다. 내가 받은 상처보다 사실 가족이 받는 상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잠깐의 휴식 후 아이비는 뮤지컬에 도전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뮤지컬 '시카고' 록시 하트 역으로 데뷔한 뒤 '고스트' '유린타운' '위키드' '아이다'까지 꾸준히 활동 중이다.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연습을 거의 빠진 적 없다. 부족하면 남아서 함께 연습하는 천생 뮤지컬 배우”라며 극찬했다. 한편 이날 아이비는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아이비는 “현모양처가 꿈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노처녀가 될 줄이야”이라고 말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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