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정동훈 기자] "국사교과서에 쓰일 현장에 있다는 것이 뿌듯해요."12일 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만난 이현영(23)씨는 집회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중에 내가 낳은 아이에게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 100만명(주최측 추산)이 광화문 등 서울 시내를 메웠다. 행진과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청와대는 해체하라", "전경련은 해체하라", "새누리당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세대 ·계층을 뛰어 넘어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3주째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장해진(70)씨는 "기성세대가 제대로 못해서 학생들까지 나오게 만들었다"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제대로 행사 못한 대통령 책임이다. 임기가 남았지만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장씨 옆쪽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자유발언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박은영(24)씨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앞에 세대는 없다"며 "집회에 참가한 친구들과 촛불을 모아서 사진을 찍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들도 함께 촛불을 모아 사직을 찍었다. 뭔가 감동적이었다"고 얘기했다. 6살, 9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이번 집회에 참여한 최진희(44)씨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적어도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공평하고 공정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아이들이 컸을 때 엄마아빠가 이 곳에 있었고 아이들도 함께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집회에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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